하태원 국제부장과 뉴스분석 해보겠습니다. 오늘의 분석 키워드 부터 소개해 주시죠?
<트럼프 리스크>를 분석 키워드로 골랐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중재노력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주 앉게 됐지만 두 사람 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걱정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북미대화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주말 지나 지금까지 뚜렷하게 더 나아간 이야기가 들리지는 않는 듯. 하 부장, 지금 우리 어디쯤 와 있습니까?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5월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정치이벤트가 확정된 상탭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 발언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 어떻게 무엇을 댓가로 비핵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도 김정은이 진짜로 비핵화를 할 것인지도 회의적입니다.
[질문] 이렇게 많은 게 불명확한데. 트럼프 대통령은 만난지 45분만에 북미 정상회담을 결심했네요. 진짜 결정적 요인’ 어떤 겁니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결정이 외교안보라인내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에 가까운 결정이라는 점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진지한 고민보다는 정치인 트럼프의 동물적 감각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측면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승부수이자, 포르노 배우와의 성스캔들을 돌파하기 위한 카드라는 측면이 강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목받고 싶어하는 트럼프의 무대본능도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미국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충동적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걱정의 소리가 나오고 있죠?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는데 북한이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준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두달 남짓의 기간 내에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를 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외교안보 참모들이 일제히 나서서 트럼프를 엄호했습니다. 최측근이자 강경파로 알려진 폼페이오 CIA 국장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질문]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담판을 벌인다 해도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요?
기우이기를 바라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위해 협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현재 진행중인 무역과 통상분쟁 과정에서도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트럼프가 미국에 대한 최대위협인 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 약속에 만족해 추가적인 핵실험을 하지 않는 이른바 모라토리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비핵화를 밀어 붙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트럼프가 개인의 정치적 목적에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리스크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정부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앵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